죽변하늘소망교회, 시니어가 주도하는 시니어 선교
[연속기획] 트렌드로 보는 재림교회(41) ... 작은 교회, 함께 세우는 큰 꿈
농어촌 교회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어쩔 수 없이 교인 평균 연령이 높아진다. 선교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구 6000명 남짓한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위치한 죽변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조중근)에서 지난 3년간 14명이 침례를 받았다. 교회를 방문하자 대부분의 성도가 고령이었지만 평균 연령이 60세가 넘는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력이 넘쳤다. 시니어들이 이끄는 시니어 선교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뭘까? ■ 지역과 연결되는 선교 전략8~9년 전, 죽변하늘소망교회는 당시 담임목사인 김동열 목사와 함께 ‘명품인생학교’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몇 년간 중단하기는 했지만 진행 중인 사업은 한 가지가 아니었다.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성인 문해 교육을 제공하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는 ‘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또한 선교사 두 명과 더불어 ‘영어성서원’을 운영함으로 지역민들이 교회와 자연스러운 연대를 맺도록 했다. 마을 이장, 자원봉사협회장, 총무로 활동해 온 성도들의 역할도 컸다. 전명자 집사와 이옥자 집사는 올해로 75세가 됐지만 평소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며 인맥을 넓혀 왔다. 교회 행사 때마다 가까운 이들을 초청하며 교회 문턱을 낮췄다. 2022년 울진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아픔을 당한 이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에 앞장섰다. 자원봉사를 통해 맺은 인연들과 친분이 쌓이자 ‘명품인생학교’와 ‘희망학교’도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그리고 교회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구도자들에게 함께하자고 권했다.조중근 목사는 “침례자들을 위해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는데, 명품인생학교 학생들과 전 교인이 함께 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45인승 버스를 빌리고 교회 차량을 이용해 55명이 동해안 일대를 여행했는데, 그날 1년치 선교 예산을 다 썼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 금액만큼 채워졌다”는 스토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쓴 만큼 채워 주시는 것을 수 차례 경험하며 성도들도 구도자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게 되었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라고 말한다. 전미자 집사는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것’이다! 식사도 함께, 등산도 함께, 봉사도 함께. 때로는 가족보다 더 친해지기도 한다. ‘명품인생학교’ 교육을 받으러 갈 때도, 장막부흥회 집회에도 꼭 몇 명씩 데리고 간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침례를 받는다”라며 어떤 경험이든 ‘함께’ 하면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 것만큼 효과적인 선교 방법은 없을 것이라 힘주어 말한다. 이옥자 집사는 “명품인생학교에 참여한 이들은 우리 교회에 무슨 일이 있든 쉽게 쉽게 잘 모인다. 등산도 같이 가고 자원봉사도 함께 참여하면서 친분을 쌓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토요일이 안식일이고 우리 교회가 진리교회라는 것은 알고 있다”며 “모임을 자주 갖는 것, 명품인생학교 교재를 각자 공부하는 것을 통해 ‘돌들이 소리를 지르듯’ 비신자들이 교회를 알리고 있다”고 말한다. 일요교회에서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공격’하던 시절, 궁금해 교회를 찾았다가 침례를 받은 이도 있으며,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성도도 있다. ‘명품인생학교’와 ‘희망학교’를 통해 재림교회를 알게 된 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닌다면 재림교회를 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지역 사회와 가까워졌다. 그리고 시골이라는 불리한 조건이 있지만 오래 전부터 성실히 해 온 일들이 오히려 기회를 준 셈이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5년간 침례를 받은 사람만 16명이다.최근 여섯 가정이 이사를 가고, 돌아가신 분도 계셔서 30여 명이 교회를 지키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계획도 확실히 세워뒀다. 울진교회와 함께 패스파인더 활동을 시작할 때 10명으로라도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시작할 때 인원이 15명이나 됐다. 죽변교회에서만 구도자 부모와 아이까지 5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할 수는 없다. 얼마 전 교회에서 교실 1개로 운영하던 ‘희망학교’를 울진터미널 2층에 3개 교실로 확장했다. 수 년 내에 ‘희망학교’를 한 곳에 모으고 남는 자리에 국제교회를 세우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포교회에도 ‘희망학교’를 열고 지역 사회와 연계된 사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 성도들의 기도 제목이다. 조 목사는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날마다 드릴 때 우리 마음이 하나님께 굴복될 것이며 우리 기도가 응답될 것”이라 설교하면서 “젊은 사람들로 교회가 채워지고 또 하나의 교회를 개척했다는 소식을 전할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