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Interview-e] 네 식구 ‘침례생일’이 같은 이유? ... 임대영 장로
9년의 기도와 섬김으로 한 가정을 구원의 길로 인도
지난해 6월 15일 안식일, 제주 표선교회에서 한 가족이 동시에 침례를 받았다. 이범영 성도(아내 정순덕, 큰딸 이나래, 작은딸 이나슬) 가정이 같은 날 침례를 받은 놀라운 일은 임대영 장로가 9년 가까이 기다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기도하며 맺은 결실이다.■ 이분들이 다니는 교회라면...2014년, 임대영 장로와 송분옥 집사 부부는 북아태지회 지도자수련원이 세워지면서 제주로 이주했다. 수련원 관리와 주방 일을 도맡은 이들은 낯선 제주 생활을 하는 동안 같은 고향 출신(강원도 동해, 삼척 지역) 이범영 씨와 인연을 맺었다.그들이 운영하는 부동산을 들러 “오늘 교회에서 떡을 했길래 나눠먹고 싶어서 가져왔다”며 토요일에 교회에 다니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일상을 나누며 친분을 쌓은 것이다.이범영 씨는 “제주에서 강원도 사람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웠겠나. 마침 동갑이라고 하니 편한 친구처럼 지냈다”라며 “그런데 교회에 가자고 한 번도 부담을 준 적이 없다. 그런 목적이 느껴지는 접근이었다면 반감이 생겼을 텐데 항상 편한 친구처럼 다가왔다”고 한다. 그는 평소 불교, 천주교, 대순진리회를 다 가 볼 정도로 진리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어느 날 표선교회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딱히 불편하거나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게 없었고 마음이 편해서 계속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범영 씨의 아내 정순덕 씨는 “남편이 재림교회가 괜찮은 곳이라며 ‘계속 다닐까? 말까?’ 물었다. 그래서 좋으면 다니되, 우리한테 같이 가자고 강요는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임 장로 부부가 말없이 묵묵히 봉사하는 모습을 봐 온 터라 재림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 임 장로는 “당시 부동산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이 가정을 위해 전심을 다해 기도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정순덕 씨는 “이분들을 찾아갈 때마다 따뜻하게 품어주고 내 일처럼 걱정해 주는 진심이 느껴졌다. 이들이 다니는 교회에 다니면 왠지 이런 평안함 속에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작은딸과 같이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평소 CCM을 즐겨 들으며 영적인 갈망이 컸던 이나슬 양은 죽음 이후에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엄마, 나 죽으면 없어지는 거야?” 물어봐도 엄마는 “이 세상은 소풍 온 거라 생각해. 나중에 더 좋은 삶으로 태어날 수 있어”라고 답할 뿐이었다고 한다. 나슬 양은 “엄마를 따라 교회에 나가면서 재림교회에 대해 알아봤다. 재림교회가 이단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기독교 포럼을 통해 증명됐다는 것과 다른 기독교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단으로 몰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김대성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되고 당시 안식일학교 교과공부에서 대쟁투에 대해 공부하면서 평생 해결되지 않던 ‘죽음’에 대한 고민이 풀렸다”고 전했다. 임 장로는 특별히 이범영 씨와 이나슬 양이 일주일에 다섯 번이나 돼지고기를 먹을 정도로 즐기던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성경을 공부하면서 식생활에 대한 고민이 생겼을 때, 김기수 목사(당시 표선교회 담임)는 “걱정하지 마세요. 성령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 겁니다”라고 격려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침례를 받고 며칠 후, 나슬 양은 돼지고기를 먹자 두드러기가 나고 냄새까지 싫어졌다고 고백했다. ■ 말씀대로 사는 교회,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큰딸 이나래 양은 어릴 때 다녔던 교회에서 워낙 실망한 일이 많아서 ‘예수님, 아멘’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거부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다 보니 미래가 불안하고 세상의 종말, 환경오염, 자연재해 등이 만연한 시대에 어떻게 자식을 낳아 키울 수 있을지 막막해 잠 못 이룬 세월이 길었다.“엄마와 동생이 재림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 한 번 같이 가 보고 잘못된 것 같으면 꺼내줘야 하지 않냐는 거예요. 그래서 교회를 가봤는데 말씀을 듣고 나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어요. 하나님 말씀대로 따르는 교회라는 확신이 있었고, ‘말씀대로 살기만 하면 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성소에 대한 연구(남대극 목사님 영상),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까지 공부하면서 모든 불안과 의문이 사라졌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이제는 나래 양이 가족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전도하려는 마음도 가장 뜨거운 상태다. “우리 장로님 기도가 진짜 세다”라고 말하는 정순덕 성도는 “남편과 사소한 문제로 다투다 부부싸움이 커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장로님을 찾아갔다. 장로님이 기도를 해주면 신기하게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며 임 장로 부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임 장로는 “서울로 이사하려고 집을 내놨었는데 팔리지 않아서 ‘하나님, 저를 이곳에 묶어 두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하고 기도한 적이 있는데 한 가정이 동시에 침례를 받는 놀라운 일에 본인을 사용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다”며 당분간 제주에 더 머물 계획이란다. 마침 미국에 살다가 제주에 정착하려고 집을 알아보던 임정현 집사가 부동산을 통해 집을 거래했다.정순덕 성도는 “부동산이 너무 어려워서 장로님 부부가 얼마나 열심히 기도해 주셨는지 모른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임정현 집사님을 보내 주신 것 같다. 소그룹 모임을 함께하며 성경도 가르쳐 주고 있어 더 기쁘다”고 한다.임 장로는 표선교회 성도가 50명을 넘는 것(현재 35~38명)과 엘리베이터가 있는 교회를 건축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범영 성도 가정 덕분에 그 꿈을 더 빨리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제주의 거센 바람처럼, 성령님의 역사가 크게 휘몰아쳐 표선교회에서도, 제주 전역에서도 더욱 놀라운 소식이 들려올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