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생태문화축제’로 지역선교 대안 제시하는 공도교회
경기도 ‘작은축제 육성지원사업’ 선정 자금 지원
“우리가 사는 이 지구 생태계를 위해 어떤 작은 실천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보다 자연을 더 가까이하고,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그 또한 작은 실천이 아닐까요?”지난 9월 28일 오후, 경기 안성시 공도읍. 인구 6만여 명의 제법 작지 않은 마을이 시끌벅적 들썩였다. 공도교회(담임목사 김재순)가 주최한 ‘생태문화축제’가 열린 날이다. 요즘 사회적 관심 분야 가운데 하나인 기후위기와 환경을 창조신앙과 연계해 선교의 새로운 방법적 대안을 제시한 자리다. 특히 경기도 ‘작은축제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방자치단체의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교회와 성도들이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공익사업이 무얼까 찾아보던 중 의견을 모아 마련했다. 선교소그룹인 ‘다육이 동아리’와 ‘걷기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더 많은 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한 결과다. 올해는 26개의 부스를 준비해 ‘손님’들을 맞이했다. 근래 인기 있는 파크골프부터 가훈을 써 주는 목공 붓글씨까지 콘텐츠가 다양하고 풍성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는 소재들로 알차게 구성했다. 길게 줄을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는 남녀노소의 표정에서 설렘과 기대가 느껴졌다. 곤충, 민물고기 등 특별전시실에는 생태 관찰법을 설명한 배너를 설치해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고생대 화석과 우주의 신비를 렌즈에 담은 천체 사진은 교실 밖 수업의 연장이었다. 교회가 얼마나 정성껏 준비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형 코너에는 온종일 신청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호,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 부스에는 동네 개구쟁이들이 모여 놀거리에 열중이고, 양말목키링, 한지꽃 제작 부스에서는 솜씨를 발휘하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바삐 오갔다. 천연염색 부스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펼쳐 보이며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 끊이지 않았다. 문화센터에서나 접해볼 수 있는 모스테라리움 만들기도 신기했고, 수질 개선을 위한 ‘EM(Effective Micro-organisms, 유용한 미생물) 흙공’ 만들기는 유익했다. 퀴즈로 풀어본 ‘생태 골든벨!’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와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스크림, 솜사탕, 떡볶이 등 간식거리도 준비해 만족도를 높였다.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스태프들은 방문객들이 불편하거나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히 살피며 분주히 일손을 거들었다. 생태문화축제는 회색빛 콘크리트 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 삼고,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산 교육의 장이 되기에 충분했다. 즐거워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연신 핸드폰 카메라의 담는 엄마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야말로 ‘무공해’ 마을잔치였다. 이날 하루만 500여 명의 주민이 ‘재림교회 마당’을 밟았다. 사전에 QR코드로 예약한 인원만 600명 가까이였다. 저녁까지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은혜에 행사 30분 전,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 역사도 성도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봉사자들은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강력한 보호막으로 우리의 장막을 두르셨다”며 감격했다. 그렇다면, 공도교회는 왜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을까. 김재순 목사는 “현시대의 트랜드를 찾아 창조세계 청지기 직분을 수행하며,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큰 차이는 없지만, 꼭 필요한 새로운 영역이라는 생각에서다.과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재림교회의 금연교육과 채식운동처럼 이 시대가 요구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기후위기와 생태 문제를 세 천사의 기별과 결합해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재림교회가 안고 있는 편견을 깨고, 문턱을 낮춰 ‘더불어 사는 선한 이웃’임을 알리고 싶었다. 그 바람처럼 행사장을 다녀간 적잖은 사람이 “정말 좋은 일 하셨다.”라고 고마워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우선 ‘장소가 교회 마당인데 과연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찾아올까?’라는 질문이 수차례 들려왔다. ‘올까’라는 물음표를 ‘올 수 있도록’ 느낌표로 만들어야 했다. 일반인들이 창조주 신앙의 핵심인 창조세계에 관심을 두고 돌보는 것에 공감할지도 미지수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우려와 의심은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첫해부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이 마음의 빗장을 풀고 먼저 다가왔다. 일반 시중의 유사한 팝업스토어 상품과 비교한다면 10만 원 상당의 가치를 지닐 정도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무료로 개방하니 사람들로 넘쳐났다. 성황리에 축제를 마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점도 소득이다. 다른 사업에도 적용해 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성도들은 지속가능한 행사를 위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프로그램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도전하고 있다. 공도교회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을까. 특히 경기도 ‘작은축제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방자치단체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계획했을까. 한 발짝 더 들어가 ‘비결’을 들어봤다.■ <재림신문>과 <교회지남>은 교회 탐방 시리즈를 연중기획으로 공동 연재합니다. <재림신문>은 선교가 실제 이뤄지는 현장을 생생한 스케치 기사로 전달하고, <교회지남>은 다른 교회에서도 이 같은 사역을 펼치려 할 때 어떻게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지 솔루션을 들어봅니다. 생태문화축제로 지역선교 대안 제시하는 서중한합회 안성 공도교회(담임목사 김재순)의 이야기는 <교회지남> 12월 호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