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동문엔터프라이즈 사회적 자립 모델 조명
“발달장애인 자립과 성장의 고용 현장’으로 주목받아
장애인보호작업장 동문엔터프라이즈(원장 박은옥)가 발달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한겨레신문>은 지난달 16일자 섹션 서울& 커버스토리를 통해 동문엔터프라이즈를 “발달장애인들이 기술자로 성장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서고 있는 현장”으로 조명했다.신문은 ‘추석 명절에 먹은 그 맛있는 ‘오곡강정’은 누가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동문엔터프라이즈가 장애인들의 단순 보호를 넘어 근로와 자립, 인간다운 일터의 가치를 함께 실현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동문엔터프라이즈는 서른 명이 넘는 발달장애인이 자체 브랜드 ‘오곡강정’을 생산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기관.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명절 시즌이면 주문량이 폭증하지만, 근로장애인들은 오전과 오후 각각 2시간30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일하며 체력과 집중력을 조절한다.제품 상세페이지에는 시설에 대한 소개가 없지만, 소비자들은 순수하게 맛으로 제품을 평가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의 운영보조금과 지역 주민들의 물품 후원도 운영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박은옥 원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명절 전 한 달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지만, 근로장애인들이 무리하지 않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한겨레신문>은 “이 회사의 강정이 인기인 이유는 품질 그 자체에 있다”며 “저가의 원료를 쓰지 않고, 설탕을 배제한 대신 경북 의성산 최고급 조청만을 사용하는 등 품질 우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심한 자폐로 말을 거의 하지 않던 직원이 대화를 시작하는 등, 작은 변화가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동문엔터프라이즈는 2012년 설립됐으며, 2014년 박은옥 대표가 2대 시설장으로 부임해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시설은 불안정한 임대 공간에서 볼펜 조립과 부직포 포장 등 단순 작업 위주로 운영됐으며, 근로장애인들의 월급은 10만 원 남짓에 불과했다고 부연했다. 박 원장은 인터뷰에서 “장애인도 자신의 노동으로 의미 있는 급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료급식 등 복지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을 모색했다”는 스토리를 전했다.그리고 2016년 여름, 박은옥 대표가 중학교 동창의 모친 장례식장에서 맛본 강정을 계기로 기술 전수를 받아 오곡강정 생산을 시작한 사연과 첫해 700만 원 수준이던 연 매출이 올해 2억 원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소개됐다. 성장은 지역사회의 연대 속에서 가능했다. 위탁운영법인인 삼육재단은 건물 임대와 관리비를 지원했고, 동대문구청은 운영보조금과 함께 ‘근로장애인 훈련수당 지원 조례’를 제정해 월 7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주민센터는 식자재와 생필품을, 시니어클럽은 급식 인력을 지원하며 운영의 기반을 함께 만들었다.무엇보다 박은옥 대표의 그리스도인다운 태도는 한 직장의 경계를 넘어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근로장애인을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터의 동역자’로 대하며 그들의 존엄을 세워왔다. 이 신앙의 실천은 직원과 후원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인식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장애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연대의 마음이 이곳을 통해 확산되고 있었다.그의 믿음과 헌신은 지역 사회를 더 포용적인 공동체로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런 신앙의 울림이 있었기에, 한겨레가 이 현장을 ‘희망의 상징’으로 조명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장애인 복지와 고용의 현실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곳의 느린 손들이 빚어낸 강정은 자립과 존엄의 의미를 품은 사회적 기호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