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위 확산 긴장 고조 ... 한인교회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로 일부 교회 저녁 집회 취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해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촉발된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우리 시간으로 12일 정오 기준 현지 한인 재림교회와 성도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하지만 반트럼프 시위가 뉴욕, 시애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정부가 군을 투입해 강경 진압에 나서는 등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조속한 안정을 위한 성도들의 기도가 요청된다.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시위 현장과 거리가 가장 가까운 나성중앙교회는 야간 통행금지 발령으로 저녁 집회를 열지 못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식일 예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다른 교회와 사업장은 별다른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주한인재림교회협회장 임미호 목사는 이날 <재림신문>과 소셜메신저로 나눈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이곳 교회와 교우들에게까지 이 사태가 깊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특히 한인들은 중남미의 이민자들과 달리 불법으로 거주하는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임미호 목사는 “염려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하며 “특히 LA 지역에서 사업하시는 교우들의 사업에 지장이 없길 바라고, 하루빨리 상황이 진정되길 기도하고 있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되면 협회 차원에서 특별기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 MBC뉴스 캡처)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 위치한 세리토스교회의 김휘상 목사도 “시위가 주로 정부 건물이 밀집한 다운타운 지역에 국한해 벌어지고 있고, 야간 통행금지마저 실시되고 있어 일반적으로는 큰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휘상 목사는 “고속도로에서 중심가로 진입하는 램프들을 통제해 차량 정체가 심하다. 이 때문에 시내에 볼일이 있는 사람들은 여러모로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그 외 지역에서는 시위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 목사는 “혹, 시위 지역 내에 거주하는 교우들은 출입에 약간의 위험성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더이상 사태가 커지지 않길 기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6일 촉발된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는 오는 14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할 예정인 열병식 행사와 맞물려 정점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안식일 예배나 교회 출석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 특히 시위대가 한때 코리아타운 인근까지 접근하며 불안이 고조됐다. 교민들은 1992년 발생한 흑인폭동의 기억을 떠올리며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혹여 약탈이나 반달리즘(공공시설·기물 등을 파괴·훼손하는 행위)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LA뿐 아니라 미주지역 한인교회 및 성도들의 안전과 사회 안정을 위한 한국 성도들의 기도가 필요한 안식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