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연합회장, 어떻게 선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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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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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로 본 연합회장 보선 과정
이날 연합회장 보선은 총회의 권한을 위임받은 행정위원회의 전권으로 이루어졌다. 시조 1,000호 발행기념예배 관계로 평소에 비해 늦은 오후 1시30분에 개회된 행정위원회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오랜만에 만난 위원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관심분야에 대해 환담을 교환하기도 했지만, 표정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특히, 특정 인물에 대한 거론에서는 개인적 담소에서조차 상당히 주의하는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정관에 따라 이재룡 북아태지회장의 주재로 진행된 이날 보선은 전체 의견을 중시하기 위해 철저한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정위원회가 선출한 신임 한국연합회장의 보선 절차를 시간대별로 들여다본다.
오후 1시30분 : 개회
본격적인 회의 진행에 앞서 지난 12일(금)과 13일(토) 사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로 인한 재림가정의 피해 상황과 긴급복구 및 구호물품 지원 계획이 보고됐다. 구호부(부장 구현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총 2억원 정도의 구호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2시 : 신 연합회장 사직원 수리
신계훈 목사가 연합회 행정위원과 성도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낭독되며, 행정위원회에 그의 사직원이 정식으로 제출됐다. 신 목사는 편지글 외에 세줄 가량의 짤막한 사직서를 별도로 제출했으며, 행정위는 그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것으로 신계훈 목사의 연합회장직 보직 사임을 결의했다. 3년4개월여간 한국 재림교회의 수장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그의 숱한 고민과 멍에가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오후 2시30분 : 보선 절차 논의
공석이 된 한국연합회장 선출을 위한 후속 절차가 논의됐다. 날짜, 방법 등을 의논한 후 총회에 붙여 가부간 결의하자는 특별위원회 구성안과 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거하자는 등의 선출 방법이 제안되었다.
이날 곧바로 선출할 것인가, 얼마간의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모여 선출할 것인가 등 선출 시기를 놓고도 많은 의견이 오갔다. 며칠만이라도 시간을 두어 성도들이 새로운 연합회장을 선출하는데 함께 기도하며, 준비하도록 하자는 등의 의견과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데다 연합회장직을 공석으로 오랫동안 비워두는 것이 좋지 않다는 등의 반대의견이 서로 엇갈려 제기됐다.
의장 이재룡 북아태지회장은 이들 양 경우를 놓고 표결에 부쳐 결국 유효표 54표 중 ‘이날 전체회의에서 결정키로 한다’는 의견이 35표를 차지. 신임 연합회장을 행정위원회에서 보선키로 결의했다. 총회의 권한이 위임된 행정위원회에서 직권으로 보선하기로 한 것이다.
오후 4시 30분 : 위원 전원 무기명 투표
‘이날’ ‘행정위원회에서’ 직접 연합회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한 위원회는 모든 행정위원들이 한 사람씩 무기명 투표로 적절한 사람을 추천, 천거된 모든 사람을 후보자로 놓고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5개 합회의 장로 1명씩이 개표위원으로 선정됐다.
비밀투표를 거쳐 이 가운데 상위 다득표자 5명이 간추려졌다. 하지만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시한번 상위 득표자를 가리기 위한 투표가 진행됐다.
이재룡 지회장은 ‘영적인 지도자’ ‘비전의 지도자’ ‘충실하고 선교적 사명감을 가진 지도자’ 등 연합회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권면했다.
오후 5시30분 : 최종 투표
추천 후보 중 비밀투표를 거친 다득표자 5명 가운데 상위 득표자 3명을 가리기 위해 다시 투표가 진행됐다. 곧 개표를 통해 최종 3명의 후보로 압축되었으며, 과반수이상 득표자를 선발하기 위한 결선투표가 이어졌다.
오후 6시 : 전정권 목사 선출
총회의 전권을 위임받아 전국 5개 합회와 각 기관을 대표해 모인 행정위원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결국 전정권 목사가 전체 54표 중 무효처리된 1표를 제외한 53표의 유효표 가운데 과반수이상의 동의를 얻어 새로운 한국연합회장에 선출되었다.
전정권 목사는 연합회장 수락연설을 통해 “충실한 심부름꾼으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하며 “부족한 이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고, 지도해 주시면, 이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목사는 특히 신계훈 목사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고 “그가 채 마치지 못한 사업들을 힘 모아 수행해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호우주의보까지 동반하며 하루 종일 짓궂게 내리던 장대비도 그 즈음 땅거미와 함께 멎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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