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 언니를 보내며’ ... 어느 전쟁고아와의 작별
[현장] 삼육서울병원, 고 김인순 성도 특별 추모예배
삼육서울병원(병원장 양거승)은 6월 23일, 故 김인순 성도를 기리기 위한 특별 추모예배를 삼육추모관에서 드렸다.앞서 6월 20일 발인예배가 진행됐으나, 병원은 생전에 깊은 인연을 맺고 평생 사랑과 봉사의 삶을 실천한 고인을 기억하고자 별도의 추모 예배를 마련했다.예배에는 병원 임직원과 영양부 직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민정 집사(영양부 차장)의 기도, 추모 영상 상영, 이양임 집사(전 영양부 과장)의 추모사, 윤영한 목사(삼육서울병원 원목)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설교를 맡은 윤 목사는 “김 성도는 전쟁고아로, 류제한 박사 사모 류은혜 여사가 운영한 ‘성육원’에서 자랐으며 병원에서 이름을 받고 출생신고도 했다. 공식 나이는 79세지만 실제 나이는 85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이어 “성인이 된 후 정신박약 2급 판정을 받았고, 34세에 침례를 받은 뒤 병원 영양부에서 27년간 근무했다. 은퇴 후에는 병원이 제공한 부지에 개인 자금으로 소형 사택을 지어 약 8년간 거주했으며, 이후 갑천뉴스타트요양원과 에덴요양병원, 유자원을 거쳐 생을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윤 목사는 또 “김 성도는 ‘한 아이도 배고픈 채로 잠자리에 들게 하지 않겠다’는 류은혜 여사의 신념 아래, 병원 공동체 안에서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았다”면서, 마태복음 10장 29절을 인용해 “참새 한 마리도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한 돌봄과 사랑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우리도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이양임 집사는 추모사에서 “인순 언니는 글자나 숫자를 몰랐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27년간 설거지 업무를 사랑으로 해 왔고, 주변 사람들에게 먹을 것 나눠주기를 좋아하는 순수하고 따뜻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또한 “당시 영양부는 힘든 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주목받지 못하던 부서였다. 그러나 언니가 베푼 사랑 덕분에 구성원 모두가 언니를 아꼈고, 사랑으로 똘똘 뭉친 공동체가 되었다”며 이번 추모예배를 마련해 준 병원 측에도 감사를 전했다.김인순 성도는 은퇴 후에도 나눔을 실천했다. 국가 지원금 중 생활비를 제외하고 1억7000여만 원을 병원에 기부했고, 이후 추가 기탁으로 총 2억여 원이 병원에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