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故 헤일리 선교사 추모예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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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셜다인 헤일리(George Sherdain Haley) 선교사를 아십니까?
1960~70년대 당시 삼육대학의 우유가공 사업을 일으켜 재정 안정에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우리에게는 ‘하정식’이라는 한국이름으로 익숙하기도 합니다.
지난달 6일 미국 미시간주 리틀 크루키드 레이크에서 90세의 나이로 재림의 소망을 품고 눈을 감았습니다.
삼육대(총장 제해종)는 소식을 듣고 이달 9일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그의 삶을 기리는 추모예배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제해종 총장과 김용선 부총장 등 대학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남대극 전 총장, 삼육식품 전광진 사장, 오진규 전 사장, 헤일리 선교사의 대학 재직시절 동역자와 교수, 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헤일리 선교사는 1934년 미국 미시간주 시스터 레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1958년 주한미군 제1의무단 소속 병사로 한국에 파견 근무 중이던 그는 당시 한국 선교 책임자이던 데이비스(한국명 태비수) 목사의 제안으로 전역 후 이듬해부터 삼육대에서 봉사했습니다.
그는 생전의 회고록에서 “22년의 세월 동안 삼육대에서의 삶은 하나님의 지속적인 축복을 경험한 때였고, 동시에 끊임없는 도전의 시기이기도 했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그러했습니다.
■ 하나님의 축복 경험한 헌신과 도전의 삶
1961년 삼육신학원에서 삼육대학으로 승격되며 농업교육과가 설립되자, 헤일리 선교사는 초대 학과장과 실업부 책임자를 맡아 대학의 낙농산업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유가공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렀지만, 그는 시대적 필요를 꿰뚫어 보고 젖소 사육과 우유 생산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1963년 안식년으로 미국에 머물던 때에는 직접 모금한 자금으로 20마리의 젖소를 구입해 화물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전국에 젖소가 고작 2000마리 밖에 없던 시기였습니다. 미국의 유명 식품기업으로부터 중고 기계를 기부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몇 개월 동안 연이어 송아지가 태어나며 목장의 젖소는 세 배로 늘어났습니다. 첫해에 태어난 송아지 중 60% 이상이 암송아지였는데, 헤일리 선교사는 회고록에서 “큰 경사였다”라고 기억했습니다.
1970년대 초 한국 정부의 유제품 소비 촉진 정책은 유제품 사업 확장의 호기였습니다. 헤일리 선생은 이 기회를 포착해 1973년 미국에서 60마리의 젖소를 더 들여왔습니다. 이어 1974년부터 ‘삼육대를 위한 젖소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고, 미국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어 상당한 기부금을 모금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977년에는 120마리의 젖소를 추가로 구입해 두 차례에 걸쳐 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여왔습니다.
당시 삼육대가 생산한 우유는 서울 시내에서 최고급 수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하루 1만 킬로그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유가공 시설은 대학의 재정적 안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이 같은 공로로 1978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훈하기도 했습니다.
■ 제해종 총장 “헤일리 선교사는 우리 대학의 은인”
헤일리 선교사는 1981년 삼육대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귀국해 여생을 보냈습니다. 대학의 초청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6일 미시간주 리틀 크루키드 레이크에서 9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추모예배는 최경천 교목처장의 사회로, 박철주 교무처장의 기도, 남대극 전 총장의 말씀, 제해종 총장의 조사, 헤일리 선교사의 동역자였던 권오달 전 원예학과(현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의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제해종 총장은 “삼육대에서 젊음을 바친 헤일리 선교사는 대학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우리 대학의 은인”이라며 ”선교사로서 보여주신 열정과 도전 정신, 충성된 청지기 정신, 무아적 봉사, 근면과 성실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가 뿌린 헌신의 씨앗들이 계속해서 더욱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오는 29일에는 미국 앤드류스한인교회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예배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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