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럼] 대장내시경을 위한 장 정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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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소화기내시경센터장 김동휘 과장
전문진료과목: 상하부 위장관 질환, 간질환 진단 및 치료내시경, 기능성 장질환
연말을 앞두고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들이 집중되는 이맘때면 소화기내과와 내시경센터의 하루는 더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엉거주춤하게 이상한 모양의 바지를 입고 앉아 계신 분들이 있는데, 바로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나가실 때는 마치 수능을 끝낸 수험생보다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가시는데, 바로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서는 좋지 않은 맛의 장정결제를 마시며 장을 비워내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다가 변에서 피가 비쳐 어쩔 수 없이 시행한 대장내시경에서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일도 꽤 흔히 일어납니다.
장을 비우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요령을 알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 8가지 요령을 같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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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성 있게 준비하세요
장정결을 편하게 하기 위한 첫걸음은 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3일 전부터 음식 조절을 하는 것이 좋으며,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거나 변비가 심한 경우 하루 정도 더 추가로 음식 조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단 조절을 위해서는 모임이나 외식을 줄이고, 가급적 명절 이후보다는 이전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씨가 있는 과일이나 지나치게 많은 채소는 장정결을 어렵게 합니다.
빨대를 이용하세요
장정결제의 맛이 아무리 개선되었다 해도 주요 성분 중 하나인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의 맛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빨대를 이용해 혀 깊숙이 삼키면 미각을 어느 정도 속일 수 있어 구역감을 덜 수 있습니다.
물을 마시기 힘들면 주스나 음료수를 이용하세요
물을 평소 잘 마시지 않는 분들은 예전 4L에서 2~3L로 줄었다 해도 여전히 곤혹스럽습니다. 너무 빠르게 마시면 토할 수 있으므로, 주스나 색상이 진하지 않은 이온음료, 차 종류도 가능합니다. 다만 빨간색이나 파란색 음료처럼 색상이 진하거나 과일 알갱이가 들어 있는 음료는 방해가 될 수 있으니 피하세요.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세요
무엇보다 여러분 앞의 의사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입니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 하여 모두가 같을 수는 없고, 여러분의 병력을 잘 들어준 의사라면 정형화된 지침보다 더 맞춤형 지침을 줄 수 있습니다. 주위 분들의 경험에만 의존했다가 정결 불량으로 재검 판정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치의를 신뢰하고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계세요
장정결을 위해서는 보통 7~8회의 배변 활동이 필요합니다. 화장실이 멀거나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정말 곤란하겠지요. 병원으로 향하기 전, 교통수단에서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막히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화장실이 급하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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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하세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내장 운동에 관여합니다.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황보다는 부교감신경이 항진된 안정된 상황에서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로맨스 소설을 읽고, 즐거운 영화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공포영화나 추리소설처럼 긴장을 유발하는 것은 피하세요.
얼음을 이용하세요
냉면 육수를 얼리면 감칠맛이 느껴진다는 방송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차갑게 마시면 미각이 둔화되어 구역감을 덜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먹는 것보다 얼음을 넣어 마시면 맛이 희석되어 훨씬 편해집니다.
부드러운 티슈와 비데를 이용하세요
하루에 여러 번 화장실을 드나들다 보면 항문이 자극받기 쉽습니다. 검사 전 항문이 벌겋게 부어 있으면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치질이나 항문 질환이 있다면 비데를 사용하세요. 또한 부드러운 티슈를 쓰면 마찰을 최소화하여 염증이나 붓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마법처럼 그림을 그려내던 밥 아저씨만큼은 아니지만, 왠지 두렵게만 느껴졌던 대장내시경을 받을 용기가 조금은 생기셨는지요? 궁금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젠 너무 힘들지 않습니다.
삼육서울병원 소화기내과: 1577-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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