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럼] 산통과 맞먹는 극심한 통증 ‘요로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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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전재범 과장
전문진료과목: 요로결석, 비뇨기내시경, 배뇨장애, 요로감염, 전립선비대증
“새벽에 심한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잠에서 깼습니다.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니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네요. 잠들기 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너무 불안합니다.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할까요? 가족들은 결석 이야기를 하는데…” 위 내용은 전형적인 요로결석 환자가 증상 발생 시 겪는 상황의 예시입니다.
요로결석의 통증이 매우 극심하다는 것은 꽤 널리 알려져 있어 들어 보신 분도 많을 텐데요. 이 요로결석은 국가, 지역에 따라 평생 유병률이 1%에서 15%까지도 이야기되는 흔한 질병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렇게 생각보다 드물지 않은 질병인 요로결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요로결석이란?
요로결석은 말 그대로 소변이 흐르는 길에 생긴 돌을 의미합니다. 소변 속에는 다양한 성분들이 있으며, 결석은 이러한 성분 중 일부가 복잡한 물리적, 화학적 과정을 통해 이루는 딱딱한 돌과 같은 이물질입니다. 따라서 결석을 이루는 성분들도 다양하며, 형성 기전에 대해 아직까지 완전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결석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결석을 이루는 주요한 성분의 과포화가 시발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매우 짙은 농도로 특정 성분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여러 물질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통한 결정화가 이루어지고, 이어서 이러한 결정체의 성장과 응집, 결정체의 축적 등을 통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의 결석이 생성됩니다.
요로결석 증상은?
소변은 신장 내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거쳐 방광에 도달하고, 다시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나옵니다. 결석은 주로 신장 내에서 형성되지만 방광 내에서 형성되기도 하며, 결석의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릅니다.
신장결석의 증상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이 나오는 작은 방인 신배, 신배 여러 개가 연결되어 신장 내의 소변이 모이는 깔때기 같은 부위인 신우에 결석이 있는 경우를 신장결석이라고 합니다. 드물게 부분적 폐색을 일으켜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많은 경우 신장결석은 체감되는 증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상 시행한 초음파검사에서 확인되거나 요 검사에서 미세혈뇨가 확인되어 추가적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응급한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은 경우가 다수이지만 신장결석은 언제든지 이동하여 요관결석이 되어 증상을 일으킬수 있습니다. 신장 결석이 지나치게 많거나 이미 부분적인 폐색을 일으키고 있는 경우 등에는 선제적으로 제거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요관결석의 증상
요관결석이 흔히 말하는 요로결석 증상을 일으키는 결석입니다. 소변 흐름을 방해하여 심한 통증 등의 증상을 보여 가장 응급한 조치가 필요한 결석입니다. 결석으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의 대부분이 요관 결석으로 진단됩니다.
통증 : 편측 옆구리의 심한 통증이 요로결석의 증상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지만, 요로결석의 위치와 폐색의 정도, 요로 감염 여부에 따라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와 같이 요로결석은 주로 신장 내부에서 발생하며, 흐름이 막혔을 때 증상이 발생합니다. 결석이 여러 가지 이유로 좁은 요관 내로 이동하여 소변의 흐름을 막았을 때 발생합니다.
신장에 가까운 상부 요관에서 결석으로 인한 폐색이 발생할 경우 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하지만, 결석이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폐색이 발생할수록 아랫배 통증 혹은 음낭이나 음부로 뻗치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아래쪽 방광에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폐색이 발생하는 경우 절박뇨, 빈뇨, 잔뇨감 같은 방광 자극 증상이 나타납니다.
결석에 의한 통증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폐색이 불완전한 경우 뻐근한 정도의 불쾌감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소변이 흐르는 요관은 장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연동운동을 하며, 요관 내 결석과 소변의 흐름은 환자의 자세나 활동에도 영향을 받아 증상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혈뇨 : 90% 이상의 환자에서 육안적 혈뇨 혹은 현미경적 혈뇨가 동반됩니다. 특징적인 통증과 같이 발생하는 혈뇨는 요로결석의 진단에 결정적인 정보가 됩니다. 위장관 증상 : 신경학적으로 신장에 분포한 감각 신경은 위장관의 감각신경과 같은 가지로 합쳐져서 척수에 도달하며, 신장의 위치상 신장의 심한 통증이 복막 자극 증상과 같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오심, 구토, 소화불량 및 복부 팽만감이 같이 나타나서 식중독, 급체 등 위장관의 문제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열 : 결석으로 인해 소변의 흐름이 정체되면 세균이 증식하여 요로 감염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방광염이나 요도염 등 경증의 요로 감염 질환과는 달리 결석에 동반된 요로 감염은 상부요로에 영향을 주기 쉽습니다. 따라서 신우신염과 패혈증 등 입원치료를 요하는 중증 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 발열이 동반된 경우 주의 깊은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방광결석의 증상
방광결석의 경우 상대적으로 흔하지는 않습니다. 방광에서 소변이 나가는 길인 요도는 직경이 요관보다 훨씬 굵어 요관을 통해 내려온 결석은 방광까지 내려오면 요도를 통한 자연 배출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방광 결석은 방광에서 요도를 통한 소변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발생하며, 방광 결석이 발생된 경우 전립선비대증 혹은 신경인성방광 등으로 인한 배뇨장애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합니다. 방광결석 그 자체는 심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아 장기간 자각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지만, 크기가 커질수록 빈뇨, 잔뇨감 등의 방광 자극증상, 혈뇨, 상부요도의 폐색으로 인한 심한 배뇨장애 등의 증상을 보여 수술적 제거가 필요합니다.
요로결석의 진단
무증상인 경우가 많은 신장결석과 방광결석은 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요관 결석 환자는 증상으로 인해 외래진료 혹은 응급실로 내원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통해 결석을 진단하게 됩니다. 요로결석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검사들이 있으나, 환자가 결석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였을 때 일차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검사는 CT, 신우조영술, X선 촬영, 요검사,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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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의 치료
보존요법
대부분의 결석은 자연 배출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1cm 이상의 큰 결석은 자연 배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석이 더 작고 더 아래까지 내려와 있을수록 자연 배출 가능성이 높으며, 환자의 급성 통증이 해소된 경우 약물 보조요법과 함께 자연 배출을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결석 용해 약제를 사용해 볼 수 있으나 요산석과 시스틴석 등 제한적인 성분의 결석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요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결석 배출을 도울 수 있는 알파차단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진통제 및 진경제를 같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요로 감염이 의심되거나 가능성이 우려되는 경우 항생제를 투약할 수 있습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
수술적 치료 없이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하여 결석을 잘게 부수어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치료입니다. 통증이 적고 준비 없이 바로 시행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어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결석 치료 중 하나입니다. 결석이 너무 단단하거나 충격파의 초점이 닿기 힘든 곳에 있는 경우 실패 가능성이 있으며, 직접적인 결석 제거가 아닌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파쇄된 결석 조각이 내려가다 다시 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초기치료의 경우 고가의 치료비용으로 환자에게 다소 부담일 수 있습니다.
요관경 결석 제거술
방광을 통해 요관까지 올라갈 수 있는 내시경으로 결석에 접근하여, 레이저로 요관을 파쇄 후 제거까지 시행하는 수술입니다.
전신마취 혹은 척수마취가 필요하며 수술 후 요관 부목, 유치도뇨관 등의 사용으로 불편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2-3일 입원하여 시행하게 되며 비용과 환자의 통증 면에서 앞서 언급된 방법들보다는 가장 불리하지만, 대부분의 결석을 거의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성신요관경을 사용할 경우 신장 내까지 접근이 가능합니다.
개복수술, 경피신결석 제거술
개복을 통해 외부에서 직접적으로 신장에 접근하는 방법의 시행은 예전에 비해 극히 드물어졌지만, 등 쪽의 피부 절개를 통해 신장에 접근하는 경피 신결석 제거술은 여전히 다량의 신결석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요로결석의 예방
수분 섭취
결석을 이루는 성분의 농축이 가장 일차적인 결석 형성의 시작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결석의 예방은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한 요의 희석 및 하루 2L 이상의 요량 확보입니다. 섭취하는 수분의 종류보다는 하루 배출되는 소변의 총량이 재발의 방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식이요법
재발성 요로결석 환자의 경우 옥살산칼슘석의 위험 인자로 작용하는 염분의 섭취를 하루 100mEq(약 2.3g) 이하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고옥살산뇨증을 보이는 환자에 있어서는 옥살산의 함유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옥살산이 풍부하게 포함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견과류, 대황, 초콜릿, 차 등이 있으며 특히 과량의 비타민C 복용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한편 단백질 또한 소변 내 칼슘, 옥살산, 요산의 농도를 증가시켜 1일 섭취량을 체중 1kg당 1g 이하가 권장됩니다. 오렌지주스와 같은 구연산이 풍부한 음식은 결석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요로결석에 칼슘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칼슘의 섭취의 제한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칼슘 섭취가 적은 사람에게서 오히려 요로결석의 발생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적은 칼슘 섭취가 장내에서 옥살산 흡수에 영향을 미치고 체내 칼슘의 균형을 깨트려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되고 있습니다.
연관 질환
흔한 질환인 통풍과 비만 역시 요로결석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주기적인 진료 및 적절한 질병의 관리를 통해 결석 발생 확률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향후 결석치료의 전망
결석의 제거에 초점을 맞춘 치료는 눈부시게 발전하여, 현재 대부분의 결석 치료는 안전하고 비침습적, 최소 침습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결석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개복을 포함한 피부절개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매우 드물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적인 발전은 결석의 제거에 국한되며, 재발의 경향이 짙은 요로결석의 대사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해와 접근이 굉장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결석 발병률의 증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전 인류적 식생활과 생활습관 변화에 영향을 받았으리라 추측됩니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할때,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의학적 예방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결석 질환에 원인과 역학, 발병 기전에 대한 더욱더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삼육서울병원 비뇨의학과: 1577-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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