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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스토리] ‘꿈의 나라’ 한국에서 온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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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5.06.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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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합회 ‘LOUD VOICE 2025’ 봉사대 동행취재 (마지막 회)
한국연합회 LOUD VOICE 2025 봉사대는 ‘인도양의 보석’ 스리랑카 복음화에 작은 밀알이 됐다.

누와라 엘리야에서 활동한 한국연합회 ‘LOUD VOICE 2025’ 스리랑카 봉사대원들은 과거의 사라진 영광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현지 재림교회의 여정에 작은 밀알이 됐다. 


스리랑카는 우리나라처럼 1904년 재림기별이 전파됐다. 하지만 강력한 불교의 영향으로 성장의 걸음을 내딛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때 재림신자가 8000명이 넘을 만큼 발전하며 자립적인 신앙공동체(교회연합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교회도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대다수를 차지하던 타밀족 교인 중 많은 이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었고, 교회는 급격히 침체했다. 급기야 교인 수가 800명대로 줄었고, 선교 동력마저 사라졌다. 


최근 몇 년간 안간힘을 다해 침례자 수가 4000명까지 늘었지만, 이마저도 실제 출석자 수와 차이가 크다. 재정 자립도는 채 60%가 되지 않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가 경제의 몰락으로 성도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며, 교회의 재정도 빈약해졌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중요한 갈림길에서 2023년 북아시아태평양지회의 선교 권역에 편입됐다. 여기에 한국인 선교사들이 지도자로 파송되며 이전에 비해 심리적으로나 선교적으로 우리와 한결 가까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미지의 선교지’다. 


전체 인구의 약 70%에 이르는 불교도는 깊은 신앙심을 가졌고, 종교적으로 매우 보수적이다. 기독교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때로는 경계심을 나타내거나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때문에 일반적 전도 방식으로는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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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양 한가운데 자리한 전략적 선교 요충지

초대 대회장에 부름받은 정효수 목사는 “이 작은 섬나라는 종종 ‘인도양의 눈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 표현은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은 이곳을 ‘인도양의 보석’이라 부르길 원한다. 섬의 모양이 눈물방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보석을 닮기도 했기 때문”이라며 눈물과 희망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정효수 목사는 “스리랑카는 인도양 한가운데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영적으로는 매우 도전적인 선교지”라며 스리랑카 복음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는 마태복음 24장 14절 말씀을 펴며 “이는 복음이 단지 열려 있는 지역에만 전해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모든 민족과 모든 지역에 반드시 증언돼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리랑카는 단지 ‘어려운 지역’이 아니라, 복음이 반드시 전해져야 할 중요한 선교지”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지금은 마음의 문이 닫혀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기도로 땅을 일구고 사랑으로 섬기며 인내로 씨를 뿌리면 하나님께서 ‘그분의 때’에 반드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을 믿는다”라고 확신했다. 


“복음은 어떤 문화나 종교적 전통보다 강하며,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은혜에서 제외돼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대에 스리랑카 복음화는 선교적 정의이며, 하나님의 마지막 사명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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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다시 만납시다!” 눈물의 작별인사 

대원들은 활동을 마치며 “복음사역에 부르셔서 협력자로 참여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면서 스리랑카 복음화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는 현지 대회와 교회가 선교 활동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에서 준비해 간 악기와 교구, 음향기기 등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선뜻 기증했다. 


한국연합회는 ‘세계선교 기금’에서 스리랑카대회의 차량 구입을 위한 자금 5000만 원을 전달했고, 감동받은 대원들은 액정 프로젝터와 즉석사진 인화기 등 개인적으로 가져간 물품을 희사했다. 물질과 마음, 영적으로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왔다. 


귀국 전날 밤. 쿠마 목사를 비롯한 여러 교인이 대원들이 묵고 있는 숙소로 찾아왔다. 그들은 추억이 담긴 선물을 내밀며 “우리는 여러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날마다 그리워할 것이다.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고맙다. 언젠가 다시 만나길 고대하며 기도하겠다. 꼭 다시 만나자”라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떨리는 목소리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떼는 이들 사이에서 이효신 목사가 특유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귀띔했다. 


“소설 <신밧드의 모험>에서 주인공 ‘신밧드’가 찾아 나선 보물섬이 스리랑카라는 거 아세요?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 산지이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또 다른 보석을 봅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 속에서도 영롱하게 빛나는 사람들의 친절과 환대 말입니다. 스리랑카는 이제 더이상 ‘인도양의 눈물’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빛나는 ‘인도양의 보석’으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그 말에는 스리랑카 재림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해 주길 바라는 부탁이 스며 있었다. 이들이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회복하고, 어둠 속에서 진리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우리의 작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기도가 부흥의 씨앗이 되고, 기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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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이 떠난 자리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한 봉사대였기 때문일까. 인천행 비행기 트랙에 오르며 깊은 여운이 스쳤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막연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봉사대가 계획한 대로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최상의 결과를 얻은 것처럼, 불가능한 일도 그분의 시간표에 따라 가능케 하시리라는 믿음과 기대를 안고 계단을 밟았다. 그러고 보면 이전까지 스리랑카는 우리에게 먼 국가였고, 그다지 상관없는 나라였다. 그런데 이제는 기도의 제목이 되었고, 문득문득 떠오를 선교지가 되었다. 


자리에 앉으며 누군가 그랬다. 하늘나라에 가면 아마 저런 눈빛을 갖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곳 사람들의 눈은 유난히 반짝인다고. 그리고 꿈꿨다. 그 눈빛을 다시 보길.


행여 이 땅에서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2025년 5월 어느 날, 누와라 엘리야에서 만난 당신 덕분에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됐고, 교회에 다녔고, 이렇게 구원을 얻었다”라는 고백을 하늘에서 들을 수 있길 소망했다. 


만약 新 사도행전이 있다면 이렇게 기록되지 않을까.

“이들이 떠난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충만히 남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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