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지경행복교회가 보여주는 ‘행복한’ 시니어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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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인구 약 3만6000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는 지경행복교회와 괴산교회 단 두 곳만이 재림기별을 전하고 있었다. 그중 지경행복교회(담임목사 남일록)는 교회 이름에 ‘행복’을 더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맞이했다.
남일록 목사는 부임 후 ‘나부터 행복한 교회가 되자’는 슬로건 아래, 교회 이름을 ‘지경리교회’에서 ‘지경행복교회’로 바꿨다. 이는 단지 이름을 바꾸는 것만이 아닌, 교회 내부의 변화를 촉구하는 신호탄이었다.
■ ‘신앙공동체’ 본질 회복과 시대 흐름이 만든 기회
남 목사는 “우리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모습 자체가 전도지가 되어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교회가 단지 말씀을 전하는 곳이 아닌, 삶의 행복과 희망을 실현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성도들을 설득하고 집중 신앙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설교노트를 나눠주고 빈칸을 채우게 하며 말씀에 집중하게 했다. 설교 내용에 대해 자주 대화하며 생활 속에 말씀을 적용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되면서 신앙 공동체가 단단해졌다. 물론 기존 지역 인구(약 1만 명)만으로는 선교 확장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인근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인 상황과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재는 오히려 교회 성장의 계기가 됐다.
인근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동문들이 폐교를 막기 위해 뜻을 모아 빌라를 짓고 ‘제비마을’이라 이름을 붙였다. 자녀가 백봉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월세 5만 원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빌라였다. 전국적으로 광고한 덕에 대기자가 생길 정도였고, 그중 우리 교인 가정이 입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가정이 유입됐다.
팬데믹 이후 시골 생활에 관심을 갖고, 전국을 탐색하던 성도들에게 ‘지경행복교회가 정말 행복한 교회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도 교인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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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선교와 명품인생학교
지경행복교회는 올해 1월, 필리핀 클락 지역의 답답(DapDap) 교회로 전도회를 다녀왔다. 교인 45~50명 중 20명이 참여해 16명이 침례를 받는 큰 결실을 맺었다. 평균 연령이 높은 시골 교회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해외 선교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의미 있는 성과였다.
이 경험은 교회의 선교 비전을 확고히 하고 성도들이 세계 선교에 대한 사명을 품게 했다. 현지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에게 교회 자금에서 매월 일정 금액을 후원하거나 교인들 자녀 중 해외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지역에 매년 1회씩 전도회를 가겠다는 비전도 생겼다.
3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명품인생학교’를 실시했다. 여성협회 임원들의 도움으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성도들이 직접 준비하고 이끌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도들은 선교 사명을 키우고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을 더욱 굳건히 다졌다.
5일간 이어진 행사는 △경배와 찬양 △성경 이야기 △수공예 활동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작년에는 1시간 20분간 순서를 운영해 참여자들이 허리 통증 등 피로를 호소한 점을 반영해 올해는 1시간으로 시간을 줄인 운영의 묘도 돋보인다.
특히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경배와 찬양, 수공예 활동 진행에 성도들이 직접 참여했고, 정순애 장로를 이태 연속 초청해 참석자들이 부담 없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수공예 활동과 게임을 하루씩 번갈아 배치해 지루함을 줄이고 참석자들의 기대감과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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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절한 역할 분배와 성도들의 연합이 중요
‘명품인생학교’의 경우 행사에 앞서 교인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지역별로 홍보 담당자를 정하고 평소 친분이 있는 구도자들을 방문하며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행사를 적극 홍보했다. 구도자들이 교회에 방문했을 때 ‘교회’라는 공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매일 20명이 꾸준히 참석했으며 그중 5명이 안식일 예배에도 참석했다.
남 목사는 “도시와 다르게 시골 지역에는 다양한 문화교실이 많지 않다. 명품인생학교가 잘 정착되면 ‘시니어 선교’의 한 방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전했다. 이어 “건전하고 부담 없는 문화 활동에 어르신들이 즐겁게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지경행복교회는 방문 선물 등 사전 준비자금을 포함해 200만 원 이내로 운영했다. 올해처럼 성도들이 경배와 찬양, 조별 활동 진행 등을 위해 적극 참여한다면 매년 이 자금 내외에서 충분히 지속 가능한 사역이다. 교회가 단순히 예배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꾸준한 사역을 통해 선교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는 동시에 행복한 선교의 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 1대1 말씀 나눔이나 개인 선교 활동까지 확대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매주 듣는 말씀을 생활화하며 전 교인이 교회 행사를 위해 뜻을 모아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만으로도 교회가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경행복교회 성도들은 ‘신앙 회복’으로 만들어낸 ‘행복한 교회’에서 1월 ‘해외 선교활동’과 3월 ‘제2회 명품인생학교’를 통해 진정한 연합의 기쁨을 경험했다. 지경행복교회가 경험한 연합의 기쁨과 공동체 정신은 ‘지경’을 넘어, 모든 재림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추는 등불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저물어가는 시니어’가 아닌 ‘결실을 맺고 모범을 보여주는 시니어’들이 ‘고령화 시대’라는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선교의 희망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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