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취재] 미국인, 같은 언어 사용하는 교황에 큰 기대감
페이지 정보
본문

최초의 미국인 교황 등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특히 미국에서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국내 언론에서조차 <미국이 뒤집어졌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다룰 정도였다. 반면 미국 재림성도들은 이번 사건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리고 성경 연구에 관한 관심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K 성도는 “주변 재림성도들을 둘러보면 딱히 어떤 동요나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교인 중에 요한계시록의 예언 성취가 더 빨리 이뤄질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이번 교황이 당장 일요일 휴업령을 내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개신교 국가인 미국 출신의 교황이 등장한 것이 큰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생각됐고, 성경을 더 깊이 연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테네시주에서 IT 업계에 종사하는 J 성도는 “가톨릭교회에 매우 우호적인 정부 관리들과 미국인 교황의 동맹이 충분히 예상된다”라며 “현재의 조합은 과거에는 없었던 매우 흥미로운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분쟁에, 또는 그와 비슷한 국가 간의 다툼을 해결하도록 교황에게 요청할 가능성도 이전보다 커졌다고 본다. 왜냐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갖는 동질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인이면서 동시에 페루 시민권자이다. 영어도 유창하고 스페인어도 유창하다. 그 두 언어가 미국인 대다수가 사용하는 언어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자국어로 말하는 교황의 메시지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고 주의해서 듣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여러 다른 기독교 종파에 속해있는데 그들은 가톨릭을 여러 기독교 중 하나로 여길 뿐, 적대적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미국인 교황이 미국인을 좀 더 종교적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매우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의 재향군인 병원에서 원목으로 일하는 M 목사는 “병원에 다양한 종교의 원목들이 함께 근무한다. 가톨릭 신부도 두 사람이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인 교황의 선출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다른 원목들 모두 가톨릭 신부에게 축하인사를 건넸고, 병원의 환자들도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아마 재향군인이라 더 그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어필하는 게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인 교황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이전보다 훨썬 커졌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뉴저지의 한 교회를 섬기는 K 목사 역시 “미국 일반인들은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이번 미국인 교황 선출에 대해서도 막연히 ‘좋은 사람이니 뽑힌 거겠지’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도들도 사실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설교를 통해 성경의 예언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연구하자고 독려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때와 관련한 예언 성취의 징검다리를 하나 더 건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미시간주의 L 목사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번 사건을 짚었다. 그는 “사람들은 일요일 휴업령에만 관심이 있는데, 그것과 동시에 일어날 사건인 ‘큰 외침’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 두 사건은 거의 동시에 같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한계시록의 14만4000인은 살아서 구원받을 사람들이고, 그들이 준비돼서 영원한 복음을 큰소리로 외쳐야 하는데 성도들의 회개와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일요일 휴업령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모순”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의 출현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미국 현지에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재림성도들의 신앙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전적으로 성도들의 판단과 선택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
죽변하늘소망교회, 시니어가 주도하는 시니어 선교 2025.06.17
-
죽변하늘소망교회, 시니어가 주도하는 시니어 선교 2025.06.17
-
[현장] 공릉동교회의 ‘여성사역 강조 안식일’ 2025.06.16